이곳은 상북면 소토리 율리마을에 있는 조선 후기 광주안씨(廣州安氏)의 사당입니다.

조선 태종 때의 유학자인 안몽득(安夢得)과 그의 아들 삼형제 계산(戒山) 우(宇), 치암(恥庵) 주(宙), 광려(匡廬) 택(宅)을 주향으로 모시고 있고, 임진왜란 때의 공신인 구암(龜庵) 안근(安瑾), 도훈도(都訓導) 수(琇), 주부(主簿) 시명(　命), 첨사(僉使) 이명(以命), 매죽헌(梅竹軒) 신명(信命)을 배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안근은 임진왜란 때 양산군수 조영규(삼조의열 중 1인)가 동래성에서 전사하자 아들 시명·이명과 함께 의병을 일으키고 사촌동생 수와 종질 신명 등과 합세해 왜적에 대항하며 성과를 올린 인물입니다. 같은 소토리에 있는 소노서원(小魯書院:본보 4월 16일자 제316호)에 모셔진 정호인·호의 형제와 함께 싸웠으며, 시명·이명·신명은 곽재우 의병부대에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충절을 기린 시가로 양산군수를 지낸 이능화(李能華)가 고종 15년(1878)에 지었다는 ‘양산삼현오충가(梁山三賢五忠歌)’가 전하는데 삼현은 우, 주, 택을 일컬으며, 오충은 근과 수, 시명, 이명, 신명을 말합니다.

안근과 아들 시명이 각각 1594년(선조 27년)과 1603년(선조 36)에 무과에 급제했음을 알려주는 교지(敎旨:조선시대 임금이 4품 이상의 벼슬아치에게 주던 사령)가 경남유형문화재 제149호로 지정돼 통도사박물관에 보관중입니다. 시명은 무과 급제 전 의병전과를 인정받아 임진왜란 중인 1594년 종9품인 장사랑 군자감 참봉에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첩(경남유형문화재 제150호)도 있습니다.

이곳 사당은 정조 7년(1783) 광주안씨 문중에서 창건, 그 후 화재로 소실돼 여러 차례 중건이 시도됐으나 여의치 않다가 고종 3년(1866)에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거되고 만성재(晩惺齋)라는 서당을 세워 교습소로 이용하기도 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서원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945년 지역 유림의 발의로 단을 세우고 강당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합니다.
‘양산삼현오충가(梁山三賢五忠歌)’에 ‘만고에 하늘 높이 걸린 북두성처럼 가히 후생들이 모범을 취하는 표본이 되어 양주고을 방방곡곡에서 영원히 인멸되지 않으리라’며 노래했던 삼현오충을 모신 이곳, 소계사(蘇溪祠)입니다. 소계서원이라고도 하지요.
시내에서 35호 국도를 따라 통도사 방향으로 가다 경부고속도로 양산IC 앞 고가도로를 넘어 소토초등학교 앞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하면 이내 ‘유도문(由道門)’이라는 현판을 단 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소계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 이곳 소계사 앞에는 1871년(고종 8)에 세웠다는 대원군 척화비(大院君斥和碑·경남유형문화재 제120호)가 있습니다. 조선말엽 흥선대원군이 제국주의의 통상요구를 강하게 거부하면서 안으로는 천주교의 탄압에 대한 뜻을 굳게 하고, 밖으로는 제국주의 침략을 경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비석입니다. 높이 144㎝ 폭 52.5㎝, 두께 21㎝ 규모의 화강암 비석으로 앞면에 ‘洋夷侵犯(양이침범) 非戰則和(비전즉화) 主和賣國(주화매국)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양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고 화친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다’는 의미의 이같은 척화비는 제국주의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각지에 세워졌다 많이 철거됐는데 소계사 앞에 있는 이 비는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양산시지(2004), 양산의 누정재지(2005), 상북면지(2009), 양산의 문화재(2011), 디지털양산문화대전)
임진왜란 때의 공신인 안근을 비롯해 광주안씨 삼현오충을 모신 사당으로 상북면 소토리 율리마을에 있습니다. 이곳 사당 앞에는 대원군 척화비가 세워져 있습니다.